주말이면 한적했던 조정경기장이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 찬다. 특히 요즘 미사경정공원에 핀 핑크뮬리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더욱 붐비는 느낌이다. 나도 핑크뮬리가 아주 예쁘게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미사경정공원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쏟아질듯한 알록달록 낙엽들. 우리는 이렇게 알록달록 자신만의 색을 갖고 있어야 한다. 같은 표정, 같은 잣대, 같은 인생. 우리는 같은 색을 강요하고 강요받는다. 알록달록했던 낙엽이 같은 색이 되어 떨어진다. 각자 다양한 꿈을 꾸던 순수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현재 우리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내 집 마련, 좋은 직장, 저축. 내가 행복한 삶보다는 남들에 비해 뒤처지지만 않고 발맞춰 가는 그런 삶. 미사경정공원의 핑크뮬리는 찾기 쉬운 곳에 있다. 멀리 보이는 핑크뮬리. ..